산 좋고 물 좋은 자연 속에 내 집을 뚝딱 지을 수 있다.
모닥불 지펴 고기 구워 먹으며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캠핑은 인생에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다는
오토비즈운영팀 이원규 매니저에게 캠핑을 즐기는 노하우를 들어본다.
유쾌상쾌 캠핑예찬
“캠핑을 한다고 하면 사서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힘들죠. 집에 누워서 TV 보는 것보다는 힘들죠. 단언컨대 이런 분들도 캠핑을 한 번 해보면, 힘들지만 하는 이유가 있다고 이해하게 될 겁니다. 아무것도 없던 맨 땅에 텐트 하나 세우면 보금자리가 되고, 자연에 잠시 속할 수 있는 것. 힘들지만 또 하고 싶은 것. 가기 전에는 설레고, 가서는 즐겁고, 돌아올 땐 아쉬운. 그래서 오늘도 다음 캠핑 계획을 세우는. 한 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게 캠핑의 매력으로 초대합니다”
첫 캠핑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그냥 데이트의 일환으로 ‘캠핑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에 집에 있는 텐트 찾아서 들고 나가게 된 게 시작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했던 것 같아요. 2명이 누우면 빠듯한 작은 텐트에 다이소에서 구입한 5,000원짜리 낚시 의자 2개, 타프가 없어 뙤약볕에 나무 그늘을 찾아다니던 소위 말하는 난민캠퍼였죠.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연이 주는 그림 같은 풍경에 캠핑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캠핑도 시기마다 유행하는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종류의 캠핑을 즐기시나요?
캠핑도 패션처럼 유행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남들을 따라하기보다는 본인만의 컨셉을 갖고 꾸미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텐트를 먼저 구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장비를 모아가는 것이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에요. 저 역시도 아직까지 뚜렷한 컨셉이 없어서 중복투자를 몸소 겪고 있는 중입니다.
경험이 쌓여가면서 나만의 캠핑 스타일을 찾아가는 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캠핑 스토리를 하나 소개해 주세요.
3월 말에 ‘벚꽃캠핑’을 하고자 경주에 갔을 때였어요. 얼어붙은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는 캠핑장 예약 자체가 무척 힘들기 때문에 몇 달 전부터 계획하고, 예약 오픈 시기에 맞춰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을 해야만 겨우 자리를 구할 수가 있습니다. 가기 전부터 바람이 심하고 날씨가 안 좋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힘들게 예약한 캠핑장이라 고민 끝에 가게 되었어요. 예상하긴 했지만 조금은 이른 시기에 벚꽃은 봉오리만 피어 있었고, 소형 태풍 정도의 비바람에 텐트가 무너지고 짐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역대급 악천후였습니다. 이것 때문에 캠퍼들 사이에서 하나의 지침처럼 전해지는 말이 있죠. ”바람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야 하는 것이다.” 캠핑도 좋지만 역시 안전이 최우선임을 깨달았습니다.
캠핑의 묘미 중 하나인 음식, 먹는 것이 남는 것이고 행복이다.
캠핑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나 유튜브, 혹은 앱 등을 추천해주세요.
저는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캠핑매니아로 소문난 김숙 누나가 다양한 장비를 소개해주고, 캠핑장에서 하기 좋은 요리 등 꿀팁도 얻을 수가 있어요. 연예계 큰손 답게 캠핑샵에서 거침없이 쇼핑하는 거 보면서 대리만족 느낄 수 있는 건 덤이고요.
캠핑을 자주 가는 사람들만 아는 매너 같은 게 있을까요?
초보캠퍼들의 실수가 몇 가지 있는데, 첫째로 캠핑장에 가보면 개개인의 사이트별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이 구획을 서로 침범해서는 안 됩니다. 텐트나 타프 크기 때문에 피칭 시 불가피하게 공간을 넘어설 경우, 반드시 양해를 먼저 구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두번째로 캠핑은 놀러가기 위함도 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당연히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야 올바른 캠핑 문화가 정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보통 22시~23시 정도부터는 매너타임이라고 해서 모두가 정숙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 전에는 아무리 웃고 떠들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꼭 지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의 캠핑여행을 소개해 주세요.
아직은 정말 ‘드림’일 뿐인데, 기회가 된다면 배에 차를 싣고 제주도에 가서 제 장비로 캠핑을 해보고 싶어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면서 일정 중에 하루를 우도 안의 ‘비양도’라는 곳에서 백패킹을 했었는데, 백패킹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일몰과 일출 모두 장관이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서, 제주도에 좋은 곳이 정말 많으니 한 일주일정도 제주도 캠핑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다녀오고 나면 [GLOVIS+]를 통해 꼭 후기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비양도에서의 절경과 추억들.
글 편집실
202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