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의 시대, 물류의 시차를 줄여라”
이재준 팀장, 2024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물류리더상 수상!

현대글로비스를 넘어 한국 대표 물류인으로! 이재준 팀장이 올해 한국로지스틱스대상 시상식에서 물류리더상을 수상했다. 물류인으로서 그간의 공적과 노력을 인정받은 이재준 팀장을 만나 기쁨의 인사를 나눴다.

지난 5월 17일 ‘2024년 한국로지스틱스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로지스틱스대상 시상식’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한국로지스틱스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디지로그 로지스틱스 : 아날로그 인류를 위한 디지털 물류’라는 주제로 산업전반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디지털 혁신의 물결이 인간에게 어떤 역할을 하며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지식과 비전을 공유했다.

학회가 끝나고 이날의 꽃 로지스틱스대상 시상식이 곧바로 이루어졌다. 디지털 시대에 대한민국 물류산업에 이바지한 기업과 물류인들의 16개 부문 수상목록에는 현대글로비스 이재준 팀장의 빛나는 이름 석자 또한 올라가 있었다. 미래혁신기술센터/Automotive Logistics 컨설팅팀의 이재준 팀장은 사내 물류전문가 양성과 국내외 컨설팅 업무를 통한 물류지식 전파에 힘쓴 노력을 인정받아 (개인)물류리더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재준 팀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그날의 기분을 전해 들었다.

개인물류리더 부문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개무량합니다. 이런 상은 어느 정도 나이가 지긋이 드시고 외모부터 전문가의 아우라가 ‘뿜뿜’하시는 분이 받으시는 건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 동안 물류라는 한 우물만 판 노력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것 같아요. 이 자리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많은 물류 선배님들과 후배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저희 회사의 대표님, 센터장님, AL컨설팅 팀원분들을 포함한 센터 모든 분들과 함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팀장님 약력을 보면 대학시절부터 일관되게 물류인의 길을 걸은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부터 물류산업에 종사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특별한 계기는 처음에는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우연한 기회에 물류와 ‘맞선’을 보게 됐다고 할까요? 석사과정이 끝나는 시점에 제 동생이 물류연구원에서 사람을 뽑는 광고를 봤다며 한번 지원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정말 우연히 물류연구원에 입사해 물류인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물류라는 것이 늘 흘러가고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끝없이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고 새로운 문제가 생겨요. 문제의 해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철칙 아래 늘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고민하며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 생동감이 저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일에 전념하다 보니 벌써 2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이제는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과 경력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어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1년 미래물류기술포럼에서 발표하는 모습

2015년 현대글로비스로 이직한 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디지털 물류업을 선도했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 물류업계의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선조들이 말을 하잖아요. 빠른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능력과 데이터를 경영하는(Managing) 능력이 물류 판도를 바꾸었습니다. 여기에 고객과 시장을 빠르게 탐지하고 경쟁요소를 찾아내는 컨설팅 능력이 차세대 물류업의 또 다른 핵심이라고 꼽을 수 있습니다. 제가 물류에 처음 몸을 담았던 시절 택배 네트워크로 많은 실험을 했어요. 당시 택배 네트워크 최적화 모형을 만들어서 최적화 엔진으로 돌려야 했는데, 이를 돌릴 수 있는 컴퓨터가 없어서 대학 연구실의 최신 컴퓨터 스무 대를 하루 종일 구동시켜 겨우 최적화 솔루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구시대적 유물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의 등장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을 창조해 가고 있습니다. 최적화 모형을 구성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많은 시간이 필요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죠. 지금은 그 격차가 더 커졌어요. 유의미한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경험의 축적과 컴퓨팅의 능력이 더 발전했기 때문이겠죠. 이와 더불어 컨설팅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면 물류의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시장을 제대로 읽고,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감지해 정교한 대응 방안을 만드는 작업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랜 시간 물류업계에 종사한 전문인으로서 현재 물류업에 대한 진단을 내린다면요?

물류업은  변화의 소용돌이보다는 본질적인 역할을 유지하면서 각자의 길을 걸으며 규모를 확장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과거에는 명확한 경계가 없었던 반면최근에는 물류업체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 따라 (1) 실행 기반 물류업체, (2) 거버넌스 기반 물류업체, (3) 기술(Tech) 기반 물류업체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세 종류의 물류업체는 각각 어떻게 다른가요?

세 종류의 물류업체는 각각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실행 기반 물류업체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한편거버넌스 기반 물류업체는 과감한 인프라 투자자나 대형 화주사와 협업하는 방안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려 할 것입니다마지막으로 기술 기반 물류업체는 핵심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나독자 생존이 어려워 실행 기반 또는 거버넌스 기반 물류업체와 공존하는 방식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에 발맞춰 자동차물류 서비스의 지속적인 개선에 힘쓰고 있습니다. 자동차 물류서비스의 개선해야 할 문제점과 나아야 방향은 무엇일까요?

저희 AL컨설팅팀은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3년 전부터 자동차 산업을 대상으로 물류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달∙생산∙판매까지 전 영역에 걸쳐 국내는 물론 미국∙멕시코∙인도∙체코∙슬로바키아∙프랑스 등 자동차 물류 컨설팅 과제를 수행하면서 발견한 두 가지 개선 방향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고객사의 마스터 플랜 단계부터 물류사가 참여하여 실행 준비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과 물류 전체 프로세스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방안 모두 업무의 효율을 강조하는 개선안으로 보입니다. 물류 시간 단축안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동차 성장 속도에 발맞춰 물류 실행력을 갖춘다고는 하지만 그 차이는 불가피한 것이에요. 물류라는 것은 한번 자리잡고 나면 웬만해서는 잘 안 바뀌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어요. 그런 이유로 고객의 성장 속도에 발맞추어 물류 실행력을 갖추기까지 항상 뒤 따라갈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국에 있다가 미국에 가면 시차 적응에 시간이 걸리듯 말이죠. 이러한 시간 차이를 얼마나 빨리 얼만큼 줄일 것인가가 결국 그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류기업의 입장에서 시차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니, 고객사가 새로운 공장을 계획하거나 새로운 판매 전략을 수립할 때부터 물류기업이 참여해 함께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다면 급변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세스 가시성 확보는 정확히 무엇인가요?

모든 구성원이 자신이 어느 시점에 무엇을 얼마나 처리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것만큼 업무의 성과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물류는 긴 리드타임을 갖고 있으나 생산과 달리 그 과정이 한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업계 종사자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프로세스가 한눈에 보이는 가시성 확보가 필요합니다. 물류가 발생하는 시점부터 끝나는 시점까지 마디마디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통해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는 체계가 더욱 완벽하게 갖춰져야 합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러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미래 실행 역량 확충을 위한 전략 컨설팅 업무도 수행 중인데 정확히 어떤 컨설팅 업무인가요?

그룹사의 물류를 제대로 실행하려면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을 키워야 합니다. 최근 수년간 전 세계에서 일어난 사태를 보면, 유럽 트럭커의 감소 및 물류비용의 급등을 야기시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비롯해 반도체 공급 이슈, 홍해 사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물류에 끊임없이 변수가 생기고 있어요. 이런 악재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물류 니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지고 물류 공급량은 계속 요동치는 상황 속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미래 실행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렇듯 과제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순에서 한 단계 도약해 전략적 방향 제시와 전략 수립까지 제공하기 위해 Automotive Logistics 컨설팅팀의 업무 범위를 넓히게 됐습니다. 이는 물류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도 보여집니다.

리스크에 대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죠. 리스크 관리(managing)의 근간은 과거의 사례(history)를 분석해 이벤트 발생과 그에 따른 후속 조치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입니다.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신속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리스크에 대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견인하는 것이지요.

물류전문가로서 앞으로 물류업의 미래를 예측한다면요?

디지털로의 전환이 계속해서 이루어질 겁니다. 모든 모빌리티(자율주행)와 인프라가 연결된 거대한 초연결(Hyper Connectivity) 세상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친환경적인 수소와 배터리는 궁극적인 구동원이 되고요. 사물인터넷∙인공지능∙디지털 트윈∙클라우드+X의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물류산업과의 융합은 탄소중립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와 결합해 핵심기술(Visual Monitoring System, Autonomous Management System, Digital Monitoring System)과 핵심거점(수소 허브, 모빌리티 허브, 이노베이션 허브) 중심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의 개입 없이 모빌리티와 각종 허브(물류 거점, 모빌리티 거점 등) 간에 데이터가 오가고 운영(Loading/Unloading 등)되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이를 위해 차세대 물류인이 지녀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요?

차세대 물류인은 자신의 영역을 뛰어넘는 다양한 지식을 함양해야 합니다. 물류 산업은 물류 그 자체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른 모든 산업 및 시장과 연계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AL컨설팅팀 팀원들에게 과제 범위(scope)를 조금 벗어난 것까지 고민해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어진 과제를 수행할 때 앞 단계의 사업(프로세스)과 후속 단계의 사업(프로세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요. 게다가 컨설팅 수행 기간은 보통 2.5~3개월이 소요되는데 고객 니즈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조금씩 변합니다. 고객의 미래의 니즈까지 예상해서 컨설팅해야 합니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발휘해서 많이 공부해야 해요. 시야를 넓혀서 바라보면 더 전략적인 사고가 가능하고, 그럴 때 컨설팅의 결과물이 더욱 가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류리더상을 넘어서는 물류인으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필요로 하는 곳에서 더욱 열심히 일하자’입니다. 저는 함께 고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컨설팅에서 끝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컨설팅 결과물이 실행까지 연계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해요. 이제까지는 물류 경력을 쌓고 지식을 축적하는 데 역할을 했다면, 팀원들과 함께 최고의 현대글로비스를 만드는 데 더욱 열정을 쏟겠습니다.

제27회 로지스틱스 대상 시상식 수상자들과 함께

편집실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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