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 가을이 물들다



그 길에 가을이 물들다

언택트 드라이브 여행

어느 계절이나 제각각 매력이 있으나 가을은 좀 더 특별한 것 같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었지만, 깊어가는 가을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여행을 떠날 수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 이에 이맘때 가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글/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강원 삼척, 길도 풍경도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

삼척항에서 증산해변까지 약 5km의 드라이브 구간을 ‘새천년도로’라 부른다. 이 구간을 달려본 사람들은 이 구간을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는다. 검푸른 바다와 갯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새하얀 파도, 푸른 송림이 어우러져 가다 서기를 반복하게 될 터다. 도로는 바다와 맞닿을 정도로 구불구불 이어진다. 마치 바다가 살아있는 듯하다. 또 바람이 강한 날에는 도로 위로 솟구치는 파도에 탄성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새천년도로가 시작되는 증산해변은 동해시 추암해변과 이웃해 있다. 감동적인 해돋이는 물론이고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이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이어 삼척해변에서는 가을바다의 고즈넉한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새천년 해안유원지에선 소망의 탑에 시선을 빼앗길 수도 있다. 야간 드라이브도 꽤 운치가 있다. 검푸른빛 바다와 육지의 조명, 그리고 궤적을 남기며 달리는 차량행렬이 볼만하다. 시선을 바다로 돌리면 수평선을 수놓는 오징어배들의 불빛도 장관이다.








충남 공주,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는 길

‘가을이구나’ 느끼는 시점은 제각기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도심의 가로수가 노랗게 물들면 가을이 왔음을 확실히 실감하곤 한다. 은행나무는 여느 나무에 비해 성장이 빨라 가로수로 즐겨 심는다. 차들로 빼곡한 도심은 물론이고 한적한 시골마을까지 말이다.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는 갑사는 공주에 자리한 고찰로, 가을이면 샛노란 은행나무를 따라 바람을 가르며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을 품고 있다. 그 가운데 은행나무가 터널을 이룰 정도로 빼곡하게 심긴 곳은 은행나무길로 불리는 중장2리 마을의 갑사로인데, 2km 정도 이어진다. 갑사로 가기 전 계룡저수지에는 산책하기 좋은 올레길이 조성돼 있다. 한 바퀴 돌아보려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본격적으로 샛노란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는 갑사로에는 재미난 벽화가 그려져 있다. 타일을 이용해 조성했는데 차에서 잠시 내려 산책 삼아 돌아봐도 좋을 듯하다.


경기 안성, 와인딩 드라이브의 진수

안성은 저수지가 많기로 유명하다. 지금 소개할 드라이브 코스에도 저수지가 3곳이나 있다. 첫번째 저수지는 청룡사 인근의 청룡저수지다. 이곳에서 좌회전을 하면 와인딩 드라이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엽돈재를 달리게 된다. 여기선 운전대와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기술이 남달라야 한다.

엽돈재 이후에 이티재가 나오면 다시 한번 와인딩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그러다 도로는 다시 평온을 되찾고, 2번째 저수지 마둔저수지로 안내한다. 이곳에선 호숫가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도 좋겠다.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와 추수를 끝낸 논이 지친 마음에 여유를 선사할 테니 찬찬히 음미해보자.

마지막은 금광호수다. 앞서 지나온 두 저수지에 비해 호수 특유의 운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놓여져 있다. 호수 인근에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작업실이 있었던 까닭에 금광호수 산책로를 ‘박두진 둘레길’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시가 함께니 마지막 코스에선 마음에 휴식이 찾아올 것이다.



경남 통영, 다채로운 볼거리 가득한 코스

통영 제일의 드라이브 코스인 산양일주도로에는 별명이 많다. 꿈길처럼 아름다워 ‘꿈길 60리’라 부르기도 하고, 탐스러운 동백꽃이 만개해 ‘동백로’라 부르기도 한다. 통영대교를 건너 미수해안로를 달리다 보면 정면에 충무해저터널이 펼쳐진다. 현재는 차가 다닐 수 없으나, 일제가 건설한 이 해저터널은 동양 최초의 해저 구조물로, 은은한 조명이 인상적이어서 분위기 있는 인생샷을 남기기에는 좋다.

한동안 산길을 달리다 국립수산과학원에 이르면 해안을 마주할 수 있다. 산양일주도로에서는 이렇듯 바다와 산을 두루 섭렵할 수 있어 좋다. 드라이빙이 즐거운 이유다. 산길은 가파른 경사와 내리막 그리고 커브가 쉼 없이 이어지는데, 마치 자동차 경주 트랙을 달리는 듯하다. 뉘엿뉘엿 해가 질 무렵에는 달아공원으로 향해보자. 통영 제일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로, 맑은 날엔 한산도, 비진도, 연화도, 사량도 등 수많은 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2020.11.01

언택트 드라이브 여행

어느 계절이나 제각각 매력이 있으나 가을은 좀 더 특별한 것 같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었지만, 깊어가는 가을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여행을 떠날 수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 이에 이맘때 가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글/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강원 삼척, 길도 풍경도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

삼척항에서 증산해변까지 약 5km의 드라이브 구간을 ‘새천년도로’라 부른다. 이 구간을 달려본 사람들은 이 구간을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는다. 검푸른 바다와 갯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새하얀 파도, 푸른 송림이 어우러져 가다 서기를 반복하게 될 터다. 도로는 바다와 맞닿을 정도로 구불구불 이어진다. 마치 바다가 살아있는 듯하다. 또 바람이 강한 날에는 도로 위로 솟구치는 파도에 탄성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새천년도로가 시작되는 증산해변은 동해시 추암해변과 이웃해 있다. 감동적인 해돋이는 물론이고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이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이어 삼척해변에서는 가을바다의 고즈넉한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새천년 해안유원지에선 소망의 탑에 시선을 빼앗길 수도 있다. 야간 드라이브도 꽤 운치가 있다. 검푸른빛 바다와 육지의 조명, 그리고 궤적을 남기며 달리는 차량행렬이 볼만하다. 시선을 바다로 돌리면 수평선을 수놓는 오징어배들의 불빛도 장관이다.

충남 공주,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는 길

‘가을이구나’ 느끼는 시점은 제각기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도심의 가로수가 노랗게 물들면 가을이 왔음을 확실히 실감하곤 한다. 은행나무는 여느 나무에 비해 성장이 빨라 가로수로 즐겨 심는다. 차들로 빼곡한 도심은 물론이고 한적한 시골마을까지 말이다.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는 갑사는 공주에 자리한 고찰로, 가을이면 샛노란 은행나무를 따라 바람을 가르며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을 품고 있다. 그 가운데 은행나무가 터널을 이룰 정도로 빼곡하게 심긴 곳은 은행나무길로 불리는 중장2리 마을의 갑사로인데, 2km 정도 이어진다. 갑사로 가기 전 계룡저수지에는 산책하기 좋은 올레길이 조성돼 있다. 한 바퀴 돌아보려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본격적으로 샛노란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는 갑사로에는 재미난 벽화가 그려져 있다. 타일을 이용해 조성했는데 차에서 잠시 내려 산책 삼아 돌아봐도 좋을 듯하다.

경기 안성, 와인딩 드라이브의 진수

안성은 저수지가 많기로 유명하다. 지금 소개할 드라이브 코스에도 저수지가 3곳이나 있다. 첫번째 저수지는 청룡사 인근의 청룡저수지다. 이곳에서 좌회전을 하면 와인딩 드라이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엽돈재를 달리게 된다. 여기선 운전대와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기술이 남달라야 한다.

엽돈재 이후에 이티재가 나오면 다시 한번 와인딩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그러다 도로는 다시 평온을 되찾고, 2번째 저수지 마둔저수지로 안내한다. 이곳에선 호숫가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도 좋겠다.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와 추수를 끝낸 논이 지친 마음에 여유를 선사할 테니 찬찬히 음미해보자.

마지막은 금광호수다. 앞서 지나온 두 저수지에 비해 호수 특유의 운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놓여져 있다. 호수 인근에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작업실이 있었던 까닭에 금광호수 산책로를 ‘박두진 둘레길’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시가 함께니 마지막 코스에선 마음에 휴식이 찾아올 것이다.

경남 통영, 다채로운 볼거리 가득한 코스

통영 제일의 드라이브 코스인 산양일주도로에는 별명이 많다. 꿈길처럼 아름다워 ‘꿈길 60리’라 부르기도 하고, 탐스러운 동백꽃이 만개해 ‘동백로’라 부르기도 한다. 통영대교를 건너 미수해안로를 달리다 보면 정면에 충무해저터널이 펼쳐진다. 현재는 차가 다닐 수 없으나, 일제가 건설한 이 해저터널은 동양 최초의 해저 구조물로, 은은한 조명이 인상적이어서 분위기 있는 인생샷을 남기기에는 좋다.

한동안 산길을 달리다 국립수산과학원에 이르면 해안을 마주할 수 있다. 산양일주도로에서는 이렇듯 바다와 산을 두루 섭렵할 수 있어 좋다. 드라이빙이 즐거운 이유다. 산길은 가파른 경사와 내리막 그리고 커브가 쉼 없이 이어지는데, 마치 자동차 경주 트랙을 달리는 듯하다. 뉘엿뉘엿 해가 질 무렵에는 달아공원으로 향해보자. 통영 제일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로, 맑은 날엔 한산도, 비진도, 연화도, 사량도 등 수많은 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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