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싣고 어떻게 가는가



무엇을 싣고 어떻게 가는가

배달과 물류의 역사

우리 주변 모든 것들은 아무리 사소하다 해도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흘러왔다.
이에 상식으로 알아두어도 좋고, 소통할 때 화두로 꺼내도 좋을 법한 쉽고도 흥미로운 역사를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배달과 물류의 역사다.
글. 편집실

물류의 역사는 언제 시작됐고 어떻게 흘러 왔을까


물류는 한마디로 물건의 이동을 말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물건의 이동을 물류 역사의 시초로 본다면 아마도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시대까지 올라가야 할 것이다. 인류가 강 주변에 정착하기 시작한 문명 발생 이전부터 먹을 것과 지낼 곳을 찾아 수렵을 위한 도구든 식량이든 손에 들고 등에 이고 이동시켰을 테니 말이다. 이에 현대적 의미에서 진정한 물류의 시작은 산업혁명 때라 할 수 있다. 이른바 물류 1.0시대이다. 이때는 철도망이 생기고 자동차가 등장하며 물건의 대량운송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1960년대부터 물류 2.0시대가 열렸다. 단순히 물건을 대량으로 운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건을 싣고 내리는 상하역의 기계화가 이루어졌으며, 파레트의 개발과 물류창고의 기계화가 시작됐다. 1980년대부터는 컴퓨터의 발달로 물류관리가 시스템화 되는 물류 3.0시대가 열렸다. 그러다 마침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물류 4.0시대에 이르러서는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인력이 아닌 기계와 인공지능, 관리 시스템으로 물류자동화를 이룩해냈다.


배달문화의 중심 음식배달의 역사를 살펴본다

사실 물류라는 것은 무척이나 거대하고 광범위해서 피부로 와 닿기 어렵다. 그러니 우리에게 친숙한 작은 의미의 물류, 즉 배달로 눈을 돌려보려 한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배달은 뭐니 뭐니 해도 음식이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고 자주 접하는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배달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배달의 시작 역시 음식이었다. 배달이 우리나라 기록에 가장 처음 등장하는 것이 1768년 조선시대 실학자 황윤석의 일기다. 그의 일기에는 과거시험을 본 다음날 점심에 일행과 함께 냉면을 시켜 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달의 역사이자 배달음식 1호는 냉면인 셈이다.

우리나라에 음식배달문화가 본격적으로 퍼진 것은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부터다. 자전거가 널리 보급되기 전이어서 각종 탕과 국밥 등을 직접 손으로 나르며 배달을 했다. 1931년 1월 2일 동아일보에 나오는 배달꾼의 일과에는 20리(약 8km) 거리의 손님에게 배달을 한다는 기사도 있었다. 6·25 전후로 자전거가 보급되면서 좀 더 확대됐고, 특히 1980년대 들어 소형 오토바이인 스쿠터가 등장하면서는 음식배달이 전국적으로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택배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됐다

우리 일상 속 친숙한 물류 중 하나는 또 택배다. 택배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가 어려운데, 우리나라에서 현대적 물류 서비스로서의 택배가 처음 시작된 건 1992년부터로,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다. 1976년부터 일본에서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의 야마토 운수를 벤치마킹해 한진이 도입한 파발마가 그 시작이었다. 택배 서비스의 수익성이 확인되자 이후 대기업들이 줄줄이 진출하면서 택배 시장은 빠르게 전국으로 퍼져나가 일상을 파고들었다.

이러한 현대적 물류 서비스로서의 의미를 배제한다면 우리나라 첫 소화물 택배 서비스는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로 택배기사의 원조라 불리는 ‘미스터 미창’이다. 미창은 당시 대한통운의 전신인 한국미곡창고의 줄임말로, 이들은 서울과 부산에 설치한 화물취급안내소에서 개인이 의뢰한 철도 소화물이나 이삿짐을 운송했다. 운송수단은 가까운 거리는 손수레와 소에 실어서, 원거리는 삼륜트럭으로 배달했다.

지구촌 물류 역사는 운송수단의 역사와 함께한다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직구는 최근 택배나 음식배달만큼 친숙해진 물류의 형태 중 하나다. 직구한 물건은 물류창고와 물류창고를 연결하는 철도나 차량으로 운송되고, 국가와 국가 간 운송에는 배와 비행기가 활용된다. 결국 지구촌 물류는 자동차, 열차, 배, 비행기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해온 셈이다. 따라서 각 운송수단별 물류의 역사는 등장한 지 오래된 순이 되므로 배-철도-자동차-비행기 순이라 할 수 있다.

물류의 시작을 알린 배의 출현은 고대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오래된 배는 고대 이집트 나일강 유역에서 최초의 종이로 쓰이기도 했던 파피루스의 갈대를 엮어 만든 파피루스배다. 또 가장 최후에 등장한 운송수단인 비행기의 시초는 라이트형제가 1903년에 띄운 플라이어호지만 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제로 세계 최초의 항공사가 만들어진 건 그로부터 6년 뒤인 1909년, 독일 DELAG가 비행선 체펠린으로 여객이나 화물운송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것이다. 그리고 비행선이 아닌 비행기를 이용한 최초의 국제선 항공사는 1916년 영국의 AT&T이다.


드론과 로봇으로 발전한 물류의 미래가 궁금하다

그리고 오늘날 배달, 택배, 물류는 기존에 없던 수단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드론인데, 아마존을 비롯해 전 세계의 많은 물류기업들이 드론으로 택배를 서비스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지구 곳곳에서 시범 서비스나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드론택배가 주목 받는 이유는 교통이 혼잡한 육로 대신 하늘길로 유례없이 빠른 배송이 가능해진다는 점, 차량운행에 필요한 막대한 인건비와 차량유지비 대신 1명의 드론조종사가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 조종함으로써 비용 측면에서 막대한 절감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물류혁명으로까지 일컬어지는 만큼 드론 택배는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갈 것이 확실시 된다. 하늘에서 드론이 물류혁명을 이끈다면 지상에서는 로봇이 물류혁명을 이끌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자율주행로봇의 활용도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전부터 음식배달로봇을 중심으로 보급되어 오던 자율주행로봇은 코로나19의 주요 화두인 언택트 혹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맞물려 개발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서비스의 범위 역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택배 서비스가 시작된 30여 년 전만 해도 드론과 자율주행로봇이 물건을 집 앞으로 가져온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발전속도를 논하는 단계까지 와버렸다. 그렇다면 다음 30년 후 우리 집 앞으로 택배를 배달하는 수단은 무엇이 될까? 상상은 독자들의 몫일 터다.

2021.01.01

배달과 물류의 역사

우리 주변 모든 것들은 아무리 사소하다 해도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흘러왔다.
이에 상식으로 알아두어도 좋고, 소통할 때 화두로 꺼내도 좋을 법한 쉽고도 흥미로운 역사를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배달과 물류의 역사다.
글. 편집실

물류의 역사는 언제 시작됐고 어떻게 흘러 왔을까

물류는 한마디로 물건의 이동을 말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물건의 이동을 물류 역사의 시초로 본다면 아마도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시대까지 올라가야 할 것이다. 인류가 강 주변에 정착하기 시작한 문명 발생 이전부터 먹을 것과 지낼 곳을 찾아 수렵을 위한 도구든 식량이든 손에 들고 등에 이고 이동시켰을 테니 말이다. 이에 현대적 의미에서 진정한 물류의 시작은 산업혁명 때라 할 수 있다. 이른바 물류 1.0시대이다. 이때는 철도망이 생기고 자동차가 등장하며 물건의 대량운송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1960년대부터 물류 2.0시대가 열렸다. 단순히 물건을 대량으로 운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건을 싣고 내리는 상하역의 기계화가 이루어졌으며, 파레트의 개발과 물류창고의 기계화가 시작됐다. 1980년대부터는 컴퓨터의 발달로 물류관리가 시스템화 되는 물류 3.0시대가 열렸다. 그러다 마침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물류 4.0시대에 이르러서는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인력이 아닌 기계와 인공지능, 관리 시스템으로 물류자동화를 이룩해냈다.

 

배달문화의 중심 음식배달의 역사를 살펴본다

사실 물류라는 것은 무척이나 거대하고 광범위해서 피부로 와 닿기 어렵다. 그러니 우리에게 친숙한 작은 의미의 물류, 즉 배달로 눈을 돌려보려 한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배달은 뭐니 뭐니 해도 음식이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고 자주 접하는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배달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배달의 시작 역시 음식이었다. 배달이 우리나라 기록에 가장 처음 등장하는 것이 1768년 조선시대 실학자 황윤석의 일기다. 그의 일기에는 과거시험을 본 다음날 점심에 일행과 함께 냉면을 시켜 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달의 역사이자 배달음식 1호는 냉면인 셈이다.

우리나라에 음식배달문화가 본격적으로 퍼진 것은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부터다. 자전거가 널리 보급되기 전이어서 각종 탕과 국밥 등을 직접 손으로 나르며 배달을 했다. 1931년 1월 2일 동아일보에 나오는 배달꾼의 일과에는 20리(약 8km) 거리의 손님에게 배달을 한다는 기사도 있었다. 6·25 전후로 자전거가 보급되면서 좀 더 확대됐고, 특히 1980년대 들어 소형 오토바이인 스쿠터가 등장하면서는 음식배달이 전국적으로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택배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됐다

우리 일상 속 친숙한 물류 중 하나는 또 택배다. 택배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가 어려운데, 우리나라에서 현대적 물류 서비스로서의 택배가 처음 시작된 건 1992년부터로,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다. 1976년부터 일본에서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의 야마토 운수를 벤치마킹해 한진이 도입한 파발마가 그 시작이었다. 택배 서비스의 수익성이 확인되자 이후 대기업들이 줄줄이 진출하면서 택배 시장은 빠르게 전국으로 퍼져나가 일상을 파고들었다.

이러한 현대적 물류 서비스로서의 의미를 배제한다면 우리나라 첫 소화물 택배 서비스는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로 택배기사의 원조라 불리는 ‘미스터 미창’이다. 미창은 당시 대한통운의 전신인 한국미곡창고의 줄임말로, 이들은 서울과 부산에 설치한 화물취급안내소에서 개인이 의뢰한 철도 소화물이나 이삿짐을 운송했다. 운송수단은 가까운 거리는 손수레와 소에 실어서, 원거리는 삼륜트럭으로 배달했다.

지구촌 물류 역사는 운송수단의 역사와 함께한다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직구는 최근 택배나 음식배달만큼 친숙해진 물류의 형태 중 하나다. 직구한 물건은 물류창고와 물류창고를 연결하는 철도나 차량으로 운송되고, 국가와 국가 간 운송에는 배와 비행기가 활용된다. 결국 지구촌 물류는 자동차, 열차, 배, 비행기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해온 셈이다. 따라서 각 운송수단별 물류의 역사는 등장한 지 오래된 순이 되므로 배-철도-자동차-비행기 순이라 할 수 있다.

물류의 시작을 알린 배의 출현은 고대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오래된 배는 고대 이집트 나일강 유역에서 최초의 종이로 쓰이기도 했던 파피루스의 갈대를 엮어 만든 파피루스배다. 또 가장 최후에 등장한 운송수단인 비행기의 시초는 라이트형제가 1903년에 띄운 플라이어호지만 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제로 세계 최초의 항공사가 만들어진 건 그로부터 6년 뒤인 1909년, 독일 DELAG가 비행선 체펠린으로 여객이나 화물운송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것이다. 그리고 비행선이 아닌 비행기를 이용한 최초의 국제선 항공사는 1916년 영국의 AT&T이다.

 

드론과 로봇으로 발전한 물류의 미래가 궁금하다

그리고 오늘날 배달, 택배, 물류는 기존에 없던 수단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드론인데, 아마존을 비롯해 전 세계의 많은 물류기업들이 드론으로 택배를 서비스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지구 곳곳에서 시범 서비스나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드론택배가 주목 받는 이유는 교통이 혼잡한 육로 대신 하늘길로 유례없이 빠른 배송이 가능해진다는 점, 차량운행에 필요한 막대한 인건비와 차량유지비 대신 1명의 드론조종사가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 조종함으로써 비용 측면에서 막대한 절감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물류혁명으로까지 일컬어지는 만큼 드론 택배는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갈 것이 확실시 된다. 하늘에서 드론이 물류혁명을 이끈다면 지상에서는 로봇이 물류혁명을 이끌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자율주행로봇의 활용도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전부터 음식배달로봇을 중심으로 보급되어 오던 자율주행로봇은 코로나19의 주요 화두인 언택트 혹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맞물려 개발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서비스의 범위 역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택배 서비스가 시작된 30여 년 전만 해도 드론과 자율주행로봇이 물건을 집 앞으로 가져온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발전속도를 논하는 단계까지 와버렸다. 그렇다면 다음 30년 후 우리 집 앞으로 택배를 배달하는 수단은 무엇이 될까? 상상은 독자들의 몫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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