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구의 나라 브라질. 현대글로비스 브라질 법인은 미주 권역(AHQ) 소속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정중앙에서 현대자동차 및 계열사, 진출사들의 판매와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브라질의 뜨거운 정열을 닮은 브라질 법인의 강익 책임매니저를 만났다.
아메리카 대륙의 중추를 담당한다
상파울루주 북부의 피라시카바(Piracicaba)시 현대자동차 공장 내에 위치한 현대글로비스 브라질 법인(GBL ; Glovis Brasil Logistica)은 2011년 2월 설립된, 남미 유일의 현대글로비스 법인이다. 브라질 법인은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의 생산/조달물류 및 완성차 판매 물류 및 계열사, 진출사 물류 전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비계열 사업 확대 및 인근국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등 남아메리카 대륙의 중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바처럼 친근하고 열정적인 브라질 사무실
강익 책임매니저는 2020년 브라질 법인에 발령받아 수출입 포워딩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산토스 항을 활용한 현대자동차, 계열사, 진출사 화물의 수출입 포워딩 및 컨테이너 운송 업무를 비롯해 비계열 화주 발굴, 영업이다. 고객사, 협력사와 원활한 협의 및 비계열 화주 영업 확대를 위해 상파울루(Sao Paulo)시 ‘모룸비(Morumbi)’ 지역에 자리한 사무실에는 현재 총 30명의 직원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정이 많은 브라질 문화 특성 상 직원들 간의 결속력과 친밀도가 어느 곳보다 높아요”라는 강 책임매니저의 말에서 훈훈하다 못해 뜨거운 사무실 분위기가 느껴진다. 활기와 열정이 넘치는 나라, 강익 책임매니저에게 브라질 라이프에 대해 전해들었다.
Q. 브라질에 처음 도착했을 때 첫인상은 무엇이었나요?
자원한 일이지만, 막상 발령 소식을 접하니 지구 반대편에서 잘 할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다음 두 마디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아 드디어 도착했구나!”와 “덥다” 였습니다. 한국에서 브라질까지는 환승을 포함해 약 27시간이 소요되거든요. 그리고 한국으로부터 지구 반대편에 있어서 제가 도착한 12월말은 한참 무더운 여름이었어요.
Q. 정착 시기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이었나요?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코로나(COVID 19)가 창궐하기 시작했어요. 나라 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하는 기간을 거의 1년 동안 겪었습니다. 가족들도 코로나 때문에 입국이 계속 미뤄져서 그해 연말에나 들어올 수 있게 됐어요. 아내와 딸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는 데 따른 외로움이 컸네요.
Q.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아침 7시 30분 정도 출근하는데, 그날의 업무 계획 체크 및 본사/권역 요청사항 등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과 시간에는 주요 현안 진도율 관리, 자동차 및 계열 고객사 이슈 대응, 비계열 화주 영업/외근 등 업무를 수행하며, 사무실 복귀 후 매니저와 하룻동안의 주요 발생사항 및 이슈에 대해 공유, 해결책 도출 및 보고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브라질 법인 자랑 부탁드립니다. 그간의 최대 성과 혹은 주재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수행한 일을 꼽는다면요?
브라질 법인은 소수 정예 법인으로, 주재원이 담당해야 하는 업무량이 적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성취할 수 있는 것 또한 많은 법인입니다. 저희 포워딩 부문에서는 신규 비계열 화주 확대를 그룹사 물류 못지 않게 중요한 목표로 삼고 영업을 진행중인데, 최근 2년간 폭스바겐 그룹 등의 현지 대형 화주를 신규 발굴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퇴근 후 혹은 주말이나 휴일 여가생활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주말이나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근교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거나 딸아이 체험학습장 방문, 한인타운 쇼핑, 인근 맛집 탐방 등을 하고 있습니다.
Q. 이방인으로 사는 것의 장단점이 있을 듯해요. 해외살이는 어떠신가요?
브라질은 포르투갈 문화권으로, 포르투갈어를 모른다면 대부분의 장소에서 의사 소통이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자동인출기에서 현금 뽑는 것도 스스로 할 수 없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식당에서 주문도 어려웠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아직도 장벽이 높네요.
아내와 함께 산토스 과루자 해변에서
Q. 가장 인상적인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브라질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곳,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1월의강 이라는 뜻인데요. 포르투갈 선원들이 이 곳을 1월에 처음 발견 하였고, 만으로 둘러쌓인 곳을 보고 ‘강’으로 착각하여 ‘1월의 강’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 지역명 유래입니다.
가족과 함께 6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서 사진으로만 봤던 예수상, 빵지아수카(Pão de Açúcar)를 직접 보고, 코파카바나, 이파네마 해변에서 보사노바를 들으며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하고 있으니, 제가 ‘까리오까(Carioca ; 히우 토박이를 일컫는 말)’가 된 것 같았습니다.
히우지자네이루 시의 (Pão de Açúcar) (빵산)
Q. 브라질은 오해와 편견이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막상 살아보니 브라질은 어떤 나라인가요?
범죄가 끊이지 않는 위험한 나라, 치안이 안 좋은 나라라는 선입견이 가장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주재원이 생활하는 반경 내에서는 아주 빈번하게 발생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으며 친절합니다. 제가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외근 나갔다가 복귀하는 도중 폭우를 만나 흠뻑 젖어서 남의 집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질 기다렸던 적이 있어요. 그때 주변 이웃들이 나와서 우산과 수건을 빌려주고 들어와서 몸을 말리고 가라고 권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브라질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나 경계를 풀지 못했는데, 그날 이후로 브라질도 결국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현지 사람들과 서로 도우며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브라질이라는 나라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낙천적이고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그리고 처음 브라질에 도착해서 ‘되는 것도 없지만 안 되는 것도 없는 곳이 브라질이다’ 라는 이야기를 무수히 듣고 이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운전면허 신청하고 받는 데까지 반년이 걸릴 정도로 밖에서 보면 한없이 느리고 기약 없이 돌아가는 사회 같지만, 한걸음 안으로 들어와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한다면 풀리는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Q. 진짜 브라질을 느끼려면 어디를 가고 무엇을 봐야할까요?
브라질 사람들의 열정을 느끼고 싶다면 카니발 기간 동안에 브라질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퍼레이드 행렬이 아니더라도 브라질 길거리 곳곳에서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기간입니다. 시장(Feira)이나 축구 경기장에 가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Q. 나만의 브라질 여행 팁과 거주 시 노하우가 있을까요?
흔히 가는 관광지보다 그 관광지 인근의 숨겨진 장소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해변의 경우라면 더더욱요. 많이 알려진 관광지는 물가도 비싸고 소매치기 등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인근이 훨씬 쾌적하고 여행하기 좋은 경우가 많아요. 생활은 다른 나라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하지 말라는 것 하지 말고, 가지 말라는 곳 가지 않으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요.
Q. 향후 브라질 법인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브라질 자동차 판매 시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의 생산/판매 물류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내실을 다져 비계열 물류 사업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나아가 남미 타 국가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거점 법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만의 Pick! 브라질 혹은 상파울로에 왔다면 꼭 들려야 하는 관광지 혹은 맛집
1) 이비라뿌에라 공원(Parque Ibirapuera) – 도심 속의 쉼터로 많은 사람들이 조깅을 하거나 여가를 즐기러 방문하는 곳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식당, 현대미술관, 천문대, 호수공원 등이 있습니다.
2) 상파울루 미술관(MASP ; Museu de Arte de São Paulo) – 파울리스타 대로 중앙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남미를 대표하는 미술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멋진 현대식 외관의 건물 안에는 르누아르, 고흐, 피카소 같은 유명한 화가 작품들뿐 아니라 남미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3) 과루자 해변 (Praia da Enseada) – 상파울루 시에서 가장 가까운 산토스 과루자 지역의 해변입니다. 상파울루는 대도시이다 보니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데, 이곳에서는 브라질 사람들의 특유의 여유와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4) Barbacoa 식당 (Barbacoa Itaim) – 브라질만의 음식 문화를 느끼시고 싶다면 슈하스카리아를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샐러드바와 함께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쇠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등을 즐겨 보세요.
글 편집실
2023.03.21